[Magazine B] ISSUE No.28 GOOGLE

구글은 1997년 2명의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만든 동명의 검색엔진으로부터 시작됐습니다. 거대 검색엔진 업체 간의 경쟁이 심화되던 당시 구글은 독창적 검색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압도적 사용성을 끌어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이후 ‘악해지지 말자’는 정신 아래 안드로이드, 크롬, 유튜브 등 세계적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기업 운영 측면에서도 IT 업계를 이끌며 전 세계 비즈니스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tended Version.

 

 

스물여덟 번째 매거진 B입니다.

매거진 B는 실용성, 아름다움, 가격 그리고 브랜드 철학이라는 네 가지 요소의 균형을 갖춘 브랜드를 찾아 매달 한 편씩 소개해왔습니다. 그렇게 만나 온 브랜드들은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경영주와 직원 그리고 소비자의 삼각관계에 대한 얘기입니다. 경영주에게는 창업이나 사업 투자에 따른 좋은 결과로서 경영 본연의 보람을 가져다 주고, 직원들은 그 기업에서 일하는 것에 신뢰와 자부심을 느끼게 하며, 마지막으로 소비자들 또한 브랜드의 새로운 성장을 기다리고 그 존재에 감사함까지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죠.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볼 수 있는 경영주와 직원 간의 불신이나 종속적인 관계, 또는 소비자를 수익의 대상으로만 여겨 교묘한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좋은 브랜드는 신기하게도 동화책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처럼 경영주, 직원 그리고 소비자 모두가 행복해하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구글 Google’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는 브랜드입니다. 이미 컴퓨터 화면이나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앞서 말한 ‘관계’로 구글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구글의 비즈니스적 성공은 물론이고, 구글에 입사한 직원들의 남다른 자부심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구글러 googler’로 불리는 그들이 주요 임원직은 물론, 구글에 몸을 담은 적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받고 강단에까지 서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겁니다. 또한 유저나 소비자들은 구글이 제공하는 다양하고 혁신적인 서비스에 삶의 패턴을 더 편리하게 바꿔왔으며 새로운 서비스가 출시될 때마다 먼저 써보고 싶어 기다리기도 하고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공부를 하기도 합니다.

구글은 ‘사악해지지 말자(Don’t be evil)’라는 말을 기업 모토로 삼고 있습니다. 역설적인 것은 구글이 임직원과 대다수의 유저에게는 천사일 수 있지만, 그들의 경쟁자에게는 정말 무서운 악마였을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매거진 B가 다룬 다른 브랜드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동료들과 소비자에게 더 나은 천사로 남기 위해선 경쟁자들에게 조금의 양보도 허용해선 안되는 악마일 수 있는 것이죠.

앞으로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에 대해서 극찬하는 기사를 보거나 악마로 묘사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그 기업에 대해 조금 다른 관점으로 바라봤으면 합니다. 직간접적으로 경쟁사가 느끼는 패배감이나 기업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소수 직원의 생각이 해당 기업을 부도덕하게 묘사하지는 않았는지 말입니다. 저는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며 내부의 우수한 임직원에게 자부심을 주고, 유저들이 그 존재에 고마움을 느낀다면 그것만으로도 좋은 기업이자 좋은 브랜드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글편을 위해 미국 본사를 오랜 기간 직접 취재하고 다양한 인터뷰와 분석을 담은 이번 호에서 사업 서비스만이 아니라, 왜 그들이 직원과 소비자에게 존경받는지에 대해서 많은 영감을 얻으실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Publisher조수용

(from http://magazine-b.com/google/)

Leave a Re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