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정찰·수색용 돌고래 특공대
크림반도 병합이후 러시아에 편입
우크라 반환 요구에도 러 “못준다”
“전투 돌고래 대원들을 돌려달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크림반도에서 양성 중이던 전투 돌고래 부대원들의 반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러시아는 일축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세바스토폴의 한 해군 기지에서 전투 돌고래를 ‘비밀 병기’로 훈련시켜왔다. 하지만 러시아는 지난 3월 크림반도 합병 뒤 이들을 돌려주지 않고 자국 해군에 편입시켰다. 이들은 지금 세바스토폴 인근의 한 수족관에 머물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6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에선 특히 크림반도에 인접한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 헤니체스크시가 돌고래 부대 반환 운동의 선봉에 서 있다. 헤니체스크시는 지난달 돌고래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길이 24m, 깊이 5m짜리 대형 수족관까지 만들어 놓고 돌고래 대원들의 귀환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미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가 최근 전했다.
전투 돌고래 양성의 역사는 냉전 시기인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옛소련은 똑똑한 돌고래를 훈련시켜 해저 정찰과 수색, 적 잠수함 포착 등의 임무를 적군 모르게 수행하게끔 하는 계획을 세웠다. 헬리콥터로 목표 해상에 내려주고 수중 기뢰를 탐지하게 하거나 머리에 사격 장치나 폭탄을 달아 목표물을 직접 공격하게 하는 등의 훈련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미국도 1950년대부터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서 돌고래와 바다사자를 군사용으로 양성해 왔다. 다만, 미 해군은 2012년 “전투 돌고래를 대체할 무인 로봇을 개발 중이며, 2017년께 실전 배치될 것”이라고 ‘돌고래 부대’의 해체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