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te Modern Unilever Series
Tacita Dean: Film
테이트 모던 유니레버 시리즈
타시타 딘: 필름
|2011.10.11 – 2012.3.11 |
Tacita Dean
FILM, 2011
Courtesy the artist, Frith Street Gallery,
London and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Paris.
Photo: Lucy Dawkins
해마다 테이트 모던의 터빈홀 Turbine Hall 에서는 유니레버 시리즈의 일환으로 기발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의 작품들이 설치된다. 발전소를 개조해 만든 갤러리 공간인 만큼 천정 높이만도7층건물에 육박하는 거대하고 웅장한 공간의 터빈홀은 타 갤러리에서는 엄두조차 낼수없는 막대한 크기의 대형작품 설치가 가능하다. 유니레버사의 후원으로2000년부터 진행된 유니레버 시리즈는 루이스 부르조아의 작품을 시작으로 울라퍼 엘리아슨의 인공태양, 레이첼 화이트리드의 화이트박스로 만든 둑, 카스텐 홀러의 대형 미끄럼틀 그리고 최근 아이 웨이웨이의 100만개의 세라믹 해바라기씨 등이 설치되었으며 2천6백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한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는 전시이다.
Tacita Dean
FILM, 2011
Courtesy the artist, Frith Street Gallery,
London and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Paris.
Photo: Lucy Dawkins
올해 터빈홀의12번째 주인공은 작가 타시타 딘 Tacita Dean 의 작품,‘필름, FILM’이다. 칠흙같이 어둡고 고요한 터빈홀 끝자락에 서있는, 거대비석을 연상시키는 13미터 높이의 대형 판넬에는 11분동안 무음으로 제작된 35mm 필름 프로젝트가 조용히 상영중이다. 유니레버 시리즈 이래로 처음 시도되는 무빙 이미지 Moving Image이며, 작가는 아날로그 필름제작의 거장으로서 아날로그, 광화학,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논non-디지털 작품인‘필름’을 제작하여 디지탈시대에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필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시네마스코프(초대형 화면으로 영화를 상영하는 한 방법) 렌즈 90º에 의해 제작되었으며 영화스크린의 일반적인 풍경화 포맷을 거꾸로 뒤집어 그자체로서 수직으로 세워진 건축물이 되어 터빈홀의 공간안에 조화를 이룬다.
Tacita Dean
FILM, 2011
Courtesy the artist, Frith Street Gallery,
London and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Paris.
Photo: Lucy Dawkins
건축적 요소가 가미된 작품,‘필름’은 흑백과 컬러이미지로 수작업된 몽타주 이미지와 자연풍경을 담은 서사시로서 초현실주의적이며 시적인 리듬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자주 등장하여 친숙한 번개, 나무, 바다경치 이미지들은 커다란 컬러판넬, 그리고 격자무늬 구조물과 함께 병치되며, 화면에는 몬드리안의 회화, 프랑스 시인인 르네 도우말René Daumal의 소설 마운트 아날로그Mount Analogue, 그리고 파라마운트 스튜디오 로고등이 등장한다. 여러개의 이미지가 겹쳐 투영되는 몽타주는 촬영중 의도적으로 제작된 것들이며 작가가 직접 편집하여 친밀감을 환기시킨다.
Tacita Dean
FILM, 2011
Courtesy the artist, Frith Street Gallery,
London and Marian Goodman Gallery, New York/Paris.
Photo: Lucy Dawkins
작가 타시타 딘은 필름작품으로 잘 알려진 영국작가이나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작가의 필름들은 통상적인 영화의 스토리텔링을 다루기보다는 스쳐지나가는 자연광이나 미세한 움직임을 포착하는 방식의 섬세한 묘사와 초상화로 읽혀진다.
일생동안 필름작업을 해온 그녀에게 필름은 매우 중요한 작품재료로서‘화가가 물감이 필요하듯, 나는 필름이 필요하다’라고 기록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최근 디지탈 테크놀로지가 표준화 되어가고 광화학 실험실들이 폐쇠됨에 따라 필름의 유효성과 접근성이 쇠퇴되는 것을 우려한 작가는 이번 터빈홀 프로젝트와 출간된 책을 통해 필름이 처해진 존폐의 위험성과 이후 우리 문화와 미래에 가져올 손실을 언급하기도 하였다.
유니레버 시리즈의 타시타 딘,‘필름’전은 테이트모던 갤러리의 큐레이터, 니콜라스 컬리난Nicholas Cullinan에 의해 큐레이팅 되었으며, 웹싸이트 http://tacitadean.tate.org.uk에서 필름 이미지를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유니레버사의 공약인,‘고무적인, 생각을 자극하는 예술’을 반영하고자 2009년부터 시작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 터빈 제네레이션, http://turbinegeneration.tate.org.uk은 현재 전세계41개국의 학교들이 참여하고 있다.